흥미진진 배구 이야기

나 진짜 감동 받아서 눈물 나올 것 같아...ㅠㅠㅠ

승풍파랑 2023. 3. 26. 04:23

지난 달 말만 해도, 한국도로공사에게 이런 기적이
연출될 수 있으리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막판 4연패를 당하면서 봄 배구 탈락 위기까지 갔었기
때문에. 그런데 3월 7일 흥국생명과 경기. 이 때가 3위를
수성해 플레이오프로 직행할 수 있는 티켓을 거머쥐는
발판을 마련할 거의 마지막 기회였는데 정말 절실했던
그 경기에서 연패를 끊더니 남은 정규리그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고,
마지막에 4위 팀인 KGC인삼공사와 승점이 4점으로
벌어짐에 따라 선수들과 팬들 모두의 바람이었던
"준 플레이오프 미개최". 이 바람을 끝끝내 이루고 바로
플레이오프로 직행한 한국도로공사였다.
정규리그 남은 경기를 연승 행진으로 끝내고
한국도로공사가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팀은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이 팀은 이번 시즌 초만 해도
최강 전력을 자랑하며 개막 15연승까지 질주했던 막강한
1위 팀이었으나, 4라운드 이후부터 외국인선수의 부상,
국내 선수의 크고 작은 줄부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정규리그 우승컵을 김연경 선수가 있는 1위 흥국생명에게
내 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정규시즌 막판 경기에서도
연패를 당해 여러모로 분위기가 매우 다운된 채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팀이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런 현대건설을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사정없이 몰아쳤다. 1, 2차전
모두 승리를 해버리면서 단번에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확정 지었는데,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고 하는데 세터
싸움에서부터 한국도로공사가 벌써 이겼다.
정규시즌 경기에서 중요한 경기마다 긴장을 심하게 해서
어정쩡한 토스로 팬들에게 많은 질책을 듣고 혼이 났던
이윤정 세터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로 와서는 전혀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자기가 중고
신인왕을 받던 지난 시즌 보여줬던 최고의 경기 운영을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는데, 평소처럼 준비했지만
긴장은 최대한 안하려고 하고, 즐기면서 경기를 한 것이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어들일 수 있었다는게
그녀의 말. 이윤정 세터 뿐만 아니라 한국도로공사 모든
선수들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모두 즐기면서, 재미있게 임했는데 이렇게 하니 공격에도
힘이 더 실려 시원시원한 공격이 마음껏 터지고, 수비도
잘 되어서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여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루어냈다.

진짜... 이번 정규시즌 실망스러운 경기력도 보여줘서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던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 그렇지만 팀에 정말 중요한 순간에 다들 승리를
거두어서 배구여제 김연경과 세계 최대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지휘하는 흥국생명과 시즌 마지막에
이렇게 챔피언결정전을 치러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팬으로서 정말 너무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까지 거둔다면
더더욱 좋고(진짜 나 그 모습 TV로 지켜보면 너무 감동
먹어서 눈물 미친듯이 흘릴 듯) 흥국생명에게 마지막
화력에 밀려서 준우승을 거두어도 결코 후회하지 않겠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준우승을 해도 선수들을 결코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온갖 어려움과 숱한 위기를
다 헤쳐나가서 이 무대까지 왔기 때문에, 준우승을 해도
나는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에게 정말 뜨거운 박수를
보내줄 것이다. 전력 상으로, 체력 상으로 흥국생명이
앞선다고 하지만, 배구공은 둥근 법. 챔피언결정전이
열리면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기 때문에, 흥국생명
선수들도 긴장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 챔피언결정전 진출
진심으로 축하해요💙💙💙💙💙💙🎉🎉🎉🎉🎉🎉
그리고 다들 너무너무 사랑해!!! 도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