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시 이야기
추일등 태종대(秋日登 太宗臺)
승풍파랑
2023. 6. 18. 21:40

부산 동구청 복도에 액자로 걸려있길래 사진으로 찍어본
시입니다. 노승필이라고 하는 한시인께서 지으셨으며,
가을에 바라본 태종대 풍경 모습을 시로 잘 나타냈어요.
작품 설명에 한글로도 풀이가 잘 되어있습니다.
추일등 태종대(秋日登 太宗臺)
秋日登 太宗臺 上節秋時(추일등 태종대 상절추시)
甁目煙霞景色熙(병목연하경색희)
波舞大洋孤舸沢(파무대양고가택)
營荒絶壁立嚴奇(영황절벽입암기)
蓬山赤葉眞難畵(봉산적엽진난화)
朝島金風黎詠詩(조도금풍려영시)
造物神功無比愛(조물신공무비애)
遊陶醉忘歸思(유도취망귀사)
가을날 태종대에 올라가보니, 눈앞에 가득한
연하경색이 빛나는구나.
춤추는 파도 대양에 배는 외롭게 띄웠고
이끼 낀 절벽에는 세월진 바위가 기이하네.
봉래산 단풍은 진정 그림으로 그리기 어렵고
조도의 금풍에 얼마나 시를 읊조리겠나.
조물이 만든 시공 비할바가 없는데
노니는 사람들은 도취해 갈 길을 잊었구나